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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REEN (영상 리뷰)

2편: 스튜디오 지브리 추천 명작 9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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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1편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은퇴를 번복할 수밖에 없었던 처절한 비하인드와 그의 압도적인 작업 스타일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2편에서는 그의 영혼과 바꾼 스튜디오 지브리의 역사적인 대표 명작 9편을 시기별로 깔끔하게 정리해 볼까 합니다. 인생작을 다시 고르는 가이드로 삼아보세요!

🎬 미야자키 하야오 대표 작품 9선 (압축 가이드)

1.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 Nausicaä of the Valley of the Wind, 1984 )

  • 시놉시스: 1천 년 전, 문명은 대전쟁 '불의 7일'로 인해 붕괴하고, 지구는 유독 가스를 내뿜는 균류의 숲 '부해(腐海)'로 뒤덮인 죽음의 행성이 됩니다. 그리고 부해를 지키는 거대한 곤충 '오무'까지, 인류는 절명에 가까운 위기를 맞이합니다. 한 편,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도움으로 부해의 피해를 입지 않고 있던 바람계곡. 그곳에는 바람을 읽는 능력을 지닌 소녀, 공주 나우시카가 사람들을 돌보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서쪽의 대왕국 토르메키아의 비행선이 바람계곡 근처에 추락하고 나우시카는 포로로 잡혀있던 페지테 왕국의 공주를 구해내지만 그녀는 "화물을 태워달라"고 부탁하고서 숨을 거둡니다. 그리고 얼마 후 '거신병'을 부활시켜 자연을 정복하려는 군사제국 토르메키아의 군사들이 바람계곡을으로 쳐들어오고 나우시카와 바람계곡 사람들은 거대한 전쟁에 휘말리게 되는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찾기 위한 '나우시카'의 운명을 건 사투가 시작됩니다.
  • 감상 포인트: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환경주의'와 '평화주의'의 원형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단순히 자연은 선이고 인간은 악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생태계가 스스로를 정화하는 과정을 심도 있게 묘사합니다.
  • 제작 비하인드: 엄밀히 말하면 스튜디오 지브리 설립 전에 제작된 영화입니다. 톱크래프트라는 제작사에서 만들었으나, 이 작품이 기록적인 흥행을 거두면서 미야자키 하야오는 명성을 얻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1985년 공식적으로  '스튜디오 지브리'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2. 천공의 성 라퓨타( Castle in the Sky, 1986 )

  • 시놉시스: 광산촌 슬랙 계곡에서 기계 견습공으로 살고 있던 고아 소년 '파즈'는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지는 한 소녀 '시타'를 구해줍니다. 시타는 전설의 공중 도시 '라퓨타'의 왕실 후손으로, 집안 대대로 전해져 오던 신비한 목걸이 '비행석'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 비행석을 노리는 정부의 군대 무스카 일당과 가해 비행적단 도라 일가가 시타를 쫓기 시작합니다. 파즈와 시타는 갖은 위기 속에서 비행적단과 친구가 되지만, 봉인이 풀려 라퓨타의 위치를 가리키게 된 목걸이(비행석)는 무스카에게 빼앗기고 맙니다. 갑자기 닥친 악천후와 골리앗(무스카 일당의 거대 비행선)의 공격으로 도라 일당과 헤어진 파즈와 시타는 마침내 구름 속에 숨겨진 고대 기계 문명의 결정체, 천공의 성 라퓨타에 도달하게 됩니다.
  • 감상 포인트: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하는 떠다니는 섬 라퓨타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소년 만화 특유의 활력과 모험심이 가득합니다. 후반주 고대 무기가 발동하는 장면을 통해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군사주의가 가져오는 파멸을 경고합니다.
  • 제작 비하인드: 작중에 등장하는 거대하고 고독한 '라퓨타의 로봇 병사'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과거 연출했던 루팡 3세 TV 시리즈에 등장했던 디자인을 리메이크한 것입니다. 이 로봇은 지브리 미술관 옥상에 실물 크기 동상으로 세워져 마스코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3. 이웃집 토토로 ( My Neighbor Totoro, 1988 )

  • 시놉시스: 1950년대 일본의 평화로운 시골 마을, 아픈 어머니의 요양을 위해 아빠와 함께 두 자매 '사츠키'와 '메이'가 이사해 옵니다. 낡은 집에서 도깨비 '마쿠로쿠로스케'를 발견하며 신기해하던 중, 호기심 많은 네 살짜리 동생 메이는 숲에서 놀다가 조그맣고 이상한 동물을 발견하고 뒤를 쫓아 숲 속으로 들어가는데, 숲속 거대한 나무 구멍으로 떨어져 그곳에 살고 있던 숲의 정령 '토토로'를 만납니다. 
  • 감상 포인트: 자극적인 사건이나 악역이 전혀 등장하지 않음에도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힐링 애니메이션의 대명사입니다. 아이들의 눈에만 보이는 신비로운 정령들과 시골 풍경을 통해 때 묻지 않은 동심과 가족애를 서정적으로 그려냈습니다.
  •  제작 비하인드: 개봉 당시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무겁고 비극적인 작품인 <반딧불이의 묘>와 동시 상영되었습니다. 관객득은 울다가 웃는 독특한 경험을 해야 했으며, 초기 극장 흥행은 저조했으나 이후 캐릭터 상품(토토로 인형)이 초대박을 터뜨리며 지브리의 재정을 책임지는 효자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4. 마녀 배달부 키키 ( Kiki's Delivery Service, 1989 )

  • 시놉시스: 마녀의 가문에서 자란 인간 소녀 키키는 13세가 되던 해, 마녀의 규칙에 따라 홀로서기를 위해 검은 고양이 지지와 함께 빗자루를 타고 집을 떠납니다.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항구 도시에 정착한 키키는 빵집 친절한 주인 부부의 모움을 받아 자신의 유일한 능력인 '비행'을 활용한 '하늘 배달부' 사업을 시작합니다.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에게 적응해 가며 보람을 느끼던 중, 키키는 알 수 없는 무력감과 슬럼프에 빠지며 갑작스럽게 날아오르는 능력을 잃고 지지와도 대화할 수 없게 됩니다.
  • 감상 포인트: 사춘기 청소년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며 겪는 외로움, 자존감 저하, 그리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소녀의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했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겪는 슬럼프를 마법의 상실로 은유한 연출이 탁월합니다.
  • 제작 비하인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키키의 배경이 되는 가상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스웨덴의 스톡홀름과 비스비를 직접 방문해 로케이션 헌팅을 진행했습니다. 북유럽의 이국적이고 따뜻한 건축 양식이 영화 전반에 고스란히 묻어나는 이유입니다.

5. 붉은 돼지 ( Porco Rosso, 1992 )

  • 시놉시스: 1920년대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이탈리아 아드리아해. 한때 이탈리아 공군의 에이스 영웅이었던 마르코 파고트는 국가주의와 전쟁의 환멸을 느끼고 스스로 마법을 걸어 돼지의 얼굴을 한 현상금 사냥꾼 '포스코 롯소'로 살아갑니다. 그는 붉은색 비행기를 몰며 바다의 공적(하늘 해적)들을 소탕합니다. 공적들이 고용한 미국인 비행사 커티스와의 자존심을 건 대결, 그리고 포르코의 비행기를 정비해 주는 천재 소녀 피오, 오랜 친구 지나와의 중년의 로맨스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 감상 포인트: 지브리 작품 중 보기 드물게 '성인 관객'을 타깃으로 한 낭만적인 하드보일드 감성이 가득합니다. "파시스트가 되느니 돼지가 낫다"라는 포르코의 명대사는 국가 권력과 전쟁에 반대하는 감독의 확고한 사상을 대변합니다.
  • 제작 비하인드: 원래 이 작품은 일본항공(JAL) 기내에서 상영할 15분짜리 단편 홍보용 애니메이션으로 기획되었습니다. 그러나 감독이 비행기 덕후 본능을 발휘해 살을 붙이다 보니 결국 극장용 장편 영화로 스케일이 커지게 된 흥미로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6. 모노노케 히메 ( Princess Mononoke, 1997 )

  • 시놉시스: 고대 일본, 에미시 일족의 차기 족장인 소년 아시타카는 마을을 습격한 '재앙신(분노로 미쳐버린 거대 멧돼지 신)'을 죽이고 오른팔에 치명적인 저주를 받게 됩니다. 저주를 풀 단서를 찾기 위해 서쪽으로 떠난 아시타카는 철을 생산하기 위해 숲을 베어내는 '타타라 마을'의 지도자 에보시 여인과, 들개 신의 손에 자라 인간을 증오하며 숲을 지키려는 소녀 '산(원령공주)'의 처절한 전쟁을 목격합니다. 아시타카는 생명의 신 '시시신'의 숲에서 인간과 자연의 대립을 중재하려 하지만, 갈등은 멈추지 않고 결국 신의 목을 베려는 인간들의 탐욕으로 숲 전체가 파명의 위기에 처합니다.
  • 감상 포인트: 지브라 역사상 가장 어둡고 잔혹하며 웅장한 대서사시입니다. 단순희 인간의 개발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가, 먹고살기 위해 자연을 개간해야만 하는 인간의 생존권과 자연의 생명권이 충돌하는 복잡한 딜레마를 무게감 있게 던집니다.
  • 제작 비하인드: 미야자키 하야오가 수작업 작화를 전면적으로 고수한 마지막 세대의 작품입니다. 14만 장이 넘는 셀화가 사용되었으며, 이 작품의 가혹한 작업량 때문에 감독은 첫 번째 공식 은퇴를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디지털 그래픽(CG) 기술을 일부 도입하기 시작한 과기적 작품이기도 합니다.

7.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Spirited Away, 2001 )

  • 시놉시스: 10세 소녀 치히로는 부모님과 함께 새집으로 이사하던 중, 길을 잘못 들어 기묘한 터널을 지나게 됩니다. 그곳은 인간이 와서는 안 되는 신들의 세상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주인 없는 가게의 음식을 허겁지겁 먹다가 돼지로 변해버리고, 밤이 되자 사방에서 신령들이 나타납니다. 공포에 질린 치히로 앞에 나타난 수수께끼의 소년 하쿠는 그녀를 돕기 위해 거대한 온천장 '아부라야'로 보냅니다. 온천장의 지배자인 마녀 유바바는 치히로의 이름을 빼앗고 '센'이라는 이름을 주며 계약을 맺습니다. 센은 온천장의 온갖 궂은일을 해내며 자아를 잃지 않고, 부모님과 하쿠를 구해 인간 세계로 돌아가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 감상 포인트: 물질만능주의와 탐욕에 찌든 현대 사회, 그 안에서 자신의 본명(정체성)을 잃어버리는 현대인들을 날카롭게 풍자했습니다. 오물신을 목욕시키는 장면 등 압도적인 상상력의 비주얼과 촘촘한 서사 구조가 빛을 발합니다. 베니스, 아카데미 등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를 휩쓴 마스터피스입니다.
  • 제작 비하인드: 극 중 유바바가 이름을 빼앗아 인간을 지배하는 설정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연예 기획사나 대기업이 어린 연예인이나 노동자들의 개성을 지우고 부품처럼 다루는 현실 사회의 모습에서 착안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8. 하울의 움직이는 성 ( Howl's Moving Castle, 2004 )

  • 시놉시스: 영국의 소설가 다이애나 윈 존스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가상의 마법 세계에서 모자 가게를 운영하는 18세 소녀 소피는 어느 날 골목길에서 군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중 미소년 마법사 하울의 도움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를 질투한 황무지 마녀의 저주로 인해 하루아침에 90세 꼬부랑 할머니의 모습으로 변해버립니다. 절망한 소피는 집을 나와 돌아다니다 고철 더미가 기괴하게 얽혀 움직이는 하울의 성에 청소부로 잠입합니다. 불의 악마 캘시퍼, 꼬마 제자 마르클과 가족처럼 지내며 하울의 내면적 나약함과 전쟁의 참상을 알게 된 소피는 하울을 지키기 위해 강인한 사랑의 힘을 발휘합니다.
  • 감상 포인트: 비주얼적으로 가장 화려하고 로맨틱한 작품입니다. 저주에 걸린 소피의 외모가 스스로의 당당함과 심리 상태에 따라 노인과 소녀를 오가는 연출은 백미입니다. 거장 히사이시 조의 명곡 '인생의 회전목마'가 작품 전반의 애틋한 분위기를 극대화합니다.
  • 제작 비하인드: 원래 이 작품의 메인 연출가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아이>로 유명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었습니다. 그러나 제작 과정에서 지브리 상층부 및 스태프들과의 갈등으로 호소다 감독이 하차하게 되었고, 결국 은퇴 상태에 가깝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급하게 소방수로 투입되어 완성한 작품입니다.

9.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The Boy and the Heron, 2023 )

  • 시놉시스: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던 시기,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소년 마히토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인 시골 저택으로 이주합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새어머니에 대한 거부감으로 마음을 닫은 마히토 앞에 말을 하는 신비하고 영악한 왜가리 한 마리가 나타납니다. 왜가리는 "당신의 어머니가 살아있다"며 마히토를 도발하고, 마히토는 사라진 새어머니를 찾기 위해 저택의 신비한 탑을 통해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기묘한 이세계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탑의 창조주인 큰할아버지를 만나 문명이 붕괴해 가는 세계의 운명을 마주하게 됩니다.
  • 감상 포인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자전적 고백'이자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 찬 예술 영화에 가깝습니다. 대중적인 친절함은 덜하지만, 자신의 유년 시절 상처와 일본의 전쟁 책임에 대한 성찰, 그리고 다음 세대를 향해 "너희는 어떤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인가" 묻는 거장의 묵직한 유언 같은 메시지가 깊은 여운을 줍니다. 2024년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습니다.
  • 제작 비하인드: 이 작품은 스튜디오 지브리 역사상 최초로 사전 예고편, 시놉시스, 성우 라인업을 단 하나도 공개하지 않는 '무(無) 마케팅' 전략을 펼쳤습니다. 관객들이 아무런 선입견 없이 극장에서 하얀 도화지 상태로 작품을 마주하실 바랐던 감독의 고집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 마무리하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들은 단순히 시각적인 즐거움을 넘어 인류와 자연, 전쟁과 평화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집니다. 감독의 잦은 은퇴 번복은 변덕이 아니라, 매번 자신의 모든 영혼과 수명을 깎아 작품을 만들고 방전되었다가도 하얀 스케치불을 보면 다시 피가 끓는 천생 예술가의 숙명일 것입니다.

아직 보지 못한 작품이 있거나 오랜만에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이번 주말 지브리의 마법 속으로 다시 한번 빠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혹시 거장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은퇴 번복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1편 글도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1편: 미야자키 하야오의 은퇴 번복 역사와 비하인드

일본 애니메이션의 살아있는 전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름 앞에는 항상 따라붙는 유쾌하면서도 경이로운 수식어가 있습니다. 바로 '은퇴 번복의 아이콘'인데요."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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